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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6월 2014

[Review] 고딩 아들과 목사 아빠의 솔직하게 묻고 명쾌하게 답하기! / 그런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요? 김기현, 김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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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김희림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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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는 것

질문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그 자체로 고차원적인 일이다. 직관을 거스르는 무언가를 감지하고, 그것의 정체를 규명하고,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무언가를 언어의 틀 안에서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질문거리에 대한 깊은 사고가 전제되어야 한다. 질문은 잠재된 생각을 드러난 언어로 변환시킨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언어는 의미를 담는 틀이다. 때로 이 틀이 너무 좁아져서 의미를 규제하고 속박하는 일도 있지만, 반면 흘러넘치는 사유의 흐름을 가두고 모양을 잡아 사유에 일정한 방향을 만들어 의미를 생성한다.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어렴풋한 생각의 조각들은 구체적인 의미를 획득하지 못한다. 언어의 옷을 입었을 때 비로소 그것은 '아는 무엇'이 되는 것이다. 뚜렷한 의미를 지닌 어떤 대상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그것을 지칭하는 구체적인 말이 떠오르는데, 결국 안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질문과 고민을 미뤄놓는 것이 정통신앙은 아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들이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나름의 다양한 개념과 의미들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특정한 개념과 의미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다. 로마서 10장 10절에서 사도 바울이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마음으로 믿어서 의에 이르고, 입으로 고백해서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새번역)." 마음으로 믿는 것뿐만 아니라 입으로 고백하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인간의 의식과 언어의 속성을 날카롭게 꿰뚫고 있다. 그리스도인은 고백함으로써 그리스도인이 된다. 그런데 고백하려면 그것을 알아야 하고,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의심이나 질문도 없이 세상을 살아간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그들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인식하지 못한다. 심지어 그것이 자신에게 큰 피해를 주는 일인데도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저 운명론적으로 혹은 누군가의 말을 그저 주워섬기며 살아가곤 한다.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면서 사회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일을 어려워하는 대중들에게서 폭넓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유독 그리스도인들에게서 이런 현상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된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모든 것을 단순히 하나님의 '뜻'으로 치환하여 받아들이고 감내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 교회의 리더로서, 교회공동체로서 맞닥뜨린 문제들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의심하고, 질문하기를 꺼린다. 이 문제들에 대해 질문하고 고민하고 토론하기보다,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미뤄놓는 것을 '정통신앙'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개혁신앙인들은 종교개혁자들이 의심하고 고민하고 질문함으로써 그들의 개혁정신을 지속적으로 이어갔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기껏 고딩의 질문이냐고요?

이 책은 '고딩'의 솔직한 질문으로 촉발된 책이다. '고작 고딩'의 질문이라고 할지 모르나,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주제들에 대해 자신의 고민을 입 밖으로, 그리고 잘 정리된 질문으로 내놓았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질문들이다.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현실에서 신앙인으로 겪는 어떤 불편들의 정체와 이유에 대해, 언어로 산출되기까지 치열하게 고민하여 정제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질문자는 자신이 훈련하여 쌓은 다양한 인문학적 사유들의 도움을 받아 질문을 도출해내고 있다. 이것이 질문하기조차 쉽지 않은 복잡한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질문자의 고민의 폭과 깊이가 진중하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그러므로 이 책의 질문을 따라 읽는 것은 '무엇을 질문할 것인가'를 아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를 연습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질문자 김희림은 청소년의 삶의 현장에서 겪는 생생한 문제도 함께 담아서 질문하고 있다. 이는 질문자가 던지는 문제의식이 질문자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것은 비슷한 환경에 위치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든지 겪을 수 있는, 혹은 겪을 수 밖에 없는 보편적인 일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 던지는 질문의 주제들은 그리스도인이 살아가면서 반드시 고민해야만 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단순히 질문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질문을 하기 위해 고민하는 사유의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주제를 향해 던진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주제와 현실을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지 요구하는 질문을 던진다. 특히 기독교를 향한 맹렬한 공격들을 구체적으로 잘 정리함으로써, 그런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답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포석을 놓고 있다.

 

성경의 답도 단순하지는 않다

이런 만만치 않은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역시 만만치가 않다. 또 다른 저자이자 질문자의 아빠인 김기현 목사는 폭넓은 독서와 사유의 지평을 바탕으로 깊은 인문학적, 신학적 성찰을 보여준다. 현실의 세상 속에서 발생한 신학적인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서는, 신학의 차원뿐만이 아니라 그런 질문들을 유발한 세상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인문학적 성찰이 빠진 신학적 대답은 현실에서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 대답이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구현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기현 목사는 아들의 고민을 정리하고 보완하여, 그 질문이 무엇으로부터 비롯되었는지를 정확하게 짚어준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풍부한 인문학적, 신학적 정보들을 제공하여 자연스럽게 답을 도출해낸다. 무작정 어떤 답을 제시하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답이 도출되는 과정을 충실하게 펼쳐낸다. 이 책이 다루는 주제들에 비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질문의 과정과 대답의 과정이 친밀하고 친절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질문의 내용이 풍부한 만큼 답 역시 단순한 것은 아니고, 습관처럼 되뇌던 것과는 달라 보이는 부분도 있다. 물론 저자는 모든 내용을 갈무리하여 답을 산출하기 위해 무엇보다 성경에 깊이 의지하고 있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복잡한 세상에서 겪는 문제들이 단순하지 않듯이, 성경을 통해 제시하는 답도 녹록치만은 않다.

 

현실의 삶에 대해 고민하는 능력을 기르자

그러므로 이 책은 현실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맞닥뜨리는 여러 의문들에 대해 고민하는 능력을 기르고, 또한 그 의문을 해소하는 데 좋은 조력자가 될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과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청소년기와 청년기는 자기 외부의 세계들과 마주치고, 그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여 나름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형성된 신앙관과 가치관이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을 본다. 즉, 이 시기에 자신의 신앙에 대해서 충분히 묻고 답을 얻지 못한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분명한 신앙인의 모습을 갖추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신앙의 10가지 주제들에 대해 질문하게 하고, 고민하게 하고, 답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이 책을 그들에게 권해보면 어떨까.

 

글 송드바램
SFC출판부 편집인
 
*본 글은 SFC 총동문회에서 발간한 <개혁신앙> 3호(2013년 10월)에 게재되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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