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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1월 2015

[Review]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 / 긍휼 예수님의 심장, 하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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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재미나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분이 사정이 생겨 다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는데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난 후, ‘이곳 성도들은 교회에 올 때 모두 방패를 가지고 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목사님은 옳은 이야기, 성도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성도들의 마음에 들어가지 못하고 성도들이 두른 방패에 맞아 튕겨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는 것이다. 재미난 표현이지만 사실 씁쓸한 이야기다. 필요한 이야기, 옳은 이야기가 사람을 바꾸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옳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물론 바리새인들과 대제사장들은 예수님의 이야기를 듣고도 마음이 더 완고해졌다. 하지만 예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달라진 사람들을 우리는 많이 알고 있다.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차이도 있겠지만 말하는 사람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적어도 예수님은 지적질만 한 것이 아니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자세히 듣고 있노라면 그 속에 따뜻한 피가 흐르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따뜻한 피, 긍휼말이다.

최근 세간의 화제인 ‘미생’ 속의 대사에 따르면 ‘직장은 전쟁터고 직장을 벗어나면 지옥이다’. 이런 곳에서 사람들은 자존심을 구겨가며 무시당하면서 살아간다. ‘먼지처럼 일하다가 먼지처럼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 학생들과 주부들도 다르지 않다. 아마도 예수님은 이런 이들을 불쌍히 여기실 것 같다. 이들을 품에 안고 등을 두드리며 용기를 주실 것 같다. 교회에서 조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하고 열패감을 느낀다면 숨이 막혀 죽을 노릇아니겠는가! 교회는 이런 분들이 위로를 얻고 쉼을 누릴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물론 위로가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예수님은 분노하시기도 했고 책망하시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하시는 예수님의 음성에서 냉정함이 아니라 따뜻함을 느끼는 이유는 예수님의 마음에 긍휼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이런 분이라면 예수님의 몸인 교회 역시 따뜻한 피가 흐르는, 긍휼이 넘쳐나는 곳이 되어야 한다. 서로를 돌아보고 함께 기뻐할 뿐만 아니라 함께 슬퍼하고 격려하며 살아가는 곳이 공동체로서의 교회다. 자신을 환대하고 끝까지 기다려주는 교회를 통해 성도는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이다.

하재성 교수의 <긍휼, 예수님의 심장>은 성경에 나타난 예수님이 얼마나 긍휼이 풍성한 분인지 다시 한 번 더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렇다! 어쩌면 우리는 성경을 덮고 있었는지 모른다. 성경을 따르지 않고 우리의 본능을 따라 조급하고 냉정한 예수님을 만들었을 수 있다. 물론 그 예수님은 가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세상과 달리, 우리가 이루어 놓은 업적에 따라 우리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존재 자체를 사랑하고 품으시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 나를 향한 예수님의 긍휼이 한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예수님께로 가서 긍휼을 얻기를 바란다. 예수님의 긍휼이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며 힘이다.

 

 

 

김길호 목사
『긍휼, 예수님의 심장』 우수 서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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